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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상반기 최고 대박 매치, 레스너 vs 산토스


오는 6월 UFC 131회 대회에서 만나게 될 브록 레스너와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대결은 상반기 최고 대박이 될 듯하다. 흥행을 최우선으로 하는 UFC는 이들의 대결을 더욱 뜨겁게 만들기 위해 두 달 전부터 분위기 몰이를 하고 있다. 브록 레스너와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신인 육성 프로그램 ‘디 얼티밋 파이터 시즌 13회’에 스승으로 참가시켜 후배들을 가르치게 만들고 최종적으로 감독끼리 ‘맞짱’을 뜨는 것이 UFC 131회 대회의 최종 지향점이라 하는데.

지난해 10월 케인 벨라스케즈에게 무너지면서 타이틀을 내준 브록 레스너로서는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다시 타이틀에 도전하길 원하고 있으며 주니어 도스 산토스는 자신의 인지도와 흥행력을 높이기 위해 확보한 도전권을 다시 걸고 레스너와 대결하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주니어 도스 산토스가 케인 벨라스케즈와 바로 대결했다면 흥행은 어느 정도 되긴 하겠지만 2개월 간 레스너와 갈등을 빚고, 경기에서 승리한 뒤 타이틀에 도전하는 경우 대박 흥행은 확실하기에 일부러 고행을 하는 것이라 보면 되겠다.

이는 현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가 회전근개 파열로 수술을 받게 되면서 생긴 일이다. 도전권을 확보했던 주니어 도스 산토스는 거의 1년 정도 개점휴업을 하게 되자 브록 레스너와 맞서는 걸 주최 측에 제안했고 그게 받아들여지면서 재미있는 대결이 이뤄진 것인데.

현재 레스너는 5승 2패, 산토스는 12승 1패로 전적상 차이가 나지만 워낙 흥행력이 있는 레스너이기에 UFC로서는 간판 선수 중 하나로 밀고 있다. 레스너가 가르치는 것을 놓고 많은 팬들은 기량 발전이 미진하다는 점을 문제로 삼으면서 적반하장이란 의견도 많다. 그래도 까칠한 브록 레스너를 활용해 리얼리티쇼를 재미있게 진행하고 제자를 비롯해 다양한 이들과 갈등을 빚는다면 시청률이 오를 것이고 많은 시청자들이 볼수록 유료 시청 채널에서 대박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방송사나 주최 측에선 이걸 기회로 활용하리라 본다.

도박사들은 산토스의 승산을 높이 보기에 레스너보단 산토스의 승리 배당이 낮다. 이는 레스너의 경기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레스너는 아마추어 레슬링이 강한 선수에게 약점을 보였기에 셰인 카윈이나 케인 벨라스케즈 같은 선수들에겐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기에 가장 관건은 산토스의 그라운드라 하겠다. 산토스는 타격은 매우 정교하고 복싱은 헤비급 최강이나 그라운드는 아직 제대로 검증되진 않았다는 평가가 있는 편이다. 이는 테이크-다운을 많이 허용하지 않고 타격으로 마무리한 경기가 많았기에 아직 검증되지 않았을 뿐, 약하다고만 볼 수는 없겠다. 그래도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에게 수년 간 배워 왔기에 절대 약하지 않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레스너가 이기면 능력이 인정되는 동시에 케인 벨라스케즈와의 타이틀 경기도 큰 흥행이 예상되고 산토스가 이기면 그의 인지도 역시 올라가기에 주최 측으로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잘되는 집안 UFC다운 흥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