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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킴보 슬라이스…인터넷 쌈짱의 한계?


미국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상대들을 무지막지한 실력으로 실신시키는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킴보 슬라이스는 한 때 UFC에 맞서던 2위 단체 EXC의 간판스타였다. 잊을 수 없는 외모로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터라 그의 스타성을 지키고 싶은 단체의 정책덕분에 쉬운 상대를 제공받아 연승가도를 달리기도 했었다.

킴보는 얼짱 파이터 지나 카라노와 더불어서 단체의 시청률을 높이는 쌍두마차였기에 당연한 조치였지만 많은 이들은 일반인이 아닌 프로 파이터와의 경기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실력에 의혹을 제기했었다. 그런데 이런 의혹은 오히려 궁금증을 유발시켜 시청률상상을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온실 속의 화초로 오래 머무를 수는 없었는지 갑작스럽게 변경된 한 체급 아래의 상대 세스 페트루젤리에게 2008년 10월 경기에서 무너지면서 그의 실력은 거품인 것으로 입증되었고 소속단체 EXC는 누적된 적자를 감수하면서 사업을 이어갔지만 최고 스타가 무너지자 희망이 사라지면서 사업을 철회하기에 이른다.

킴보는 시청률을 담보하는 능력만큼은 인정받았기에 새롭게 2위로 부상한 ‘스트라이크 포스’에서 제의가 들어갔으나 놀랍게도 기초부터 다지겠다면서 UFC의 신인육성 프로그램인 ‘디 얼티밋 파이터’에 참가했는데.

개인적으로 보기엔 경제적으로 합리적이지 않으며 나이나 실력을 고려한다면 정말 온당치 못한 처사라 생각했지만 의지만큼은 높이 살 결정이었다. UFC에선 자기보다 어린 동생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방송 시청률 상승에 도움은 되었지만 정작 과거에 올리던 수입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기량에서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도 시청률에서 파괴력이 있기에 UFC는 케이블 방송용 대회에 출연시켜 1승을 만들어줬고 종전 대회보다 훨씬 시청률을 올렸다. UFC도 킴보를 띄우기 위해서 미식축구 NFL 출신으로 소위 ‘떡밥’용 상대로 분류되는 매트 미트리온을 줬으나 철저하게 무너지고 만다. 결국 UFC는 킴보를 계약해지로 풀어버렸고 그의 도전은 실패로 봐도 무방했다.

킴보는 방송에서 보인 인간적인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UFC의 회장 데이너 화이트 역시 인간적으론 좋아하지만 사업상 결정으로 방출했다는 솔직한 발언을 했는데. 앞으로 킴보는 다른 단체의 제의가 오면 경기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기에 계속 파이터 생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나 캐나다, 혹은 호주 같은 국가의 작은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으며 2위 단체 스트라이크 포스 역시 표도르나 오브레임의 실력파 경기도 중요하지만 킴보의 시청률 파괴력 역시 필요하기에 그를 부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개인적으론 일본에서 활약하면서 밥 샙처럼 프로레슬링을 병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만 최근 일본 프로레슬링에서 외인 용병에게 줄 수 있는 금액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아쉬운 일이다. 킴보는 우리나이로 37세이기에 앞으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입장도 아니다. 이에 영화나 방송등도 병행하는 게 나쁘지 않을 듯싶다.

킴보는 UCC시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였으나 이미지만큼 실력이 뒷받침하지 못해 결국 검증이 계속되자 한계를 드러냈다. 나름 의지를 갖고 기초부터 다지겠다면서 UFC의 신인프로그램까지 갔지만 생각만으로 일이 풀리진 않는 게 현실인가보다. 그래도 사람 좋은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은 계속 이어지기에 비록 상품성엔 상처를 입었지만 인기를 바탕으로 격투기에서 계속 고액 대전료를 이어갈지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