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S파워블로거 닷컴

허정무 감독, 최종엔트리 구성에 관한 마지막 고민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한 예비 태극전사들의 선의의 경쟁이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지난달 30일 30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한 이후 지난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 이후 예비 엔트리 숫자를 26명으로 추려냈고, 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을 마친 뒤 현재는 남아공 고지 적응 훈련을 위해 오스트리아에 머물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30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가질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부터 허정무호는 코트디부아르, 에콰도르, 일본을 상대로 한 평가전을 모두 2-0 완승으로 장식,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붙어가고 있는 반면 본선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대상인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는 최근 평가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노리고 있는 허정무호의 발걸음에 더 큰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26명의 허정무호 예비 엔트리에서 최종 엔트리 진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던 포지션은 대약 최전방 공격수와 왼쪽 측면 미드필더, 그리고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등 세 포지션이다.

이들 포지션의 경쟁 양상과 관련, 최전방 공격수와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의 경우 두 포지션을 겸할 수 있는 염기훈의 존재로 인해 염기훈의 발탁 여부와 형태에 따라 이승렬, 이근호, 김보경 등의 운명이 결정되고, 김정우가 주전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힌 가운데 김남일과 신형민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에콰도르전과 일본전을 치른 이후 결과를 들여다 보자면 먼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김남일이 신형민을 밀어내고 최종 엔트리 진입을 거의 확정 지은 것으로 보여진다. 

신형민은 에콰도르전에서 무난한 경기내용을 보여줬으나 일본전에서 김남일이 보여준 확실한 수비 가담과 재치있는 공격 센스, 그리고 관록이 묻어 나오는 노련한 경기운영에는 미치지 못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자리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 자리인데 일단 염기훈이 에콰도르전에서 풍부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하며 합격점을 받음에 따라 최종 엔트리 발탁이 유력해 보인다. 멀티 플레이어인 염기훈이 발탁된다면 이승렬, 이근호, 김보경이 모두 마지막 한 자리에 대한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승렬은 지난 에콰도르전에서 후반전에 조커로 교체 투입 되자마자 8년전 박지성을 연상시키는 멋진 골을 뽑아내며 승부의 추를 한국 쪽으로 확실하게 기울게 만들면서 효용가치를 뽑냈고, 김보경 역시 교체멤버로서 재치있는 볼 컨트롤과 패스로 신예답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최근 소속팀에서 골 침묵을 이어가던 이근호도 일본전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며 희망을 이어갔다.

월드컵 본선무대에서의 효용가치로 따진다면 현재 최고의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고, 비교적 외국팀들에게 많이 노출되어있지 않은 이승렬이 가장 유력한 최종 엔트리 후보로 보여지지만 예선 기간부터 오랫동안 대표팀과 손발을 맞춰왔고, 특히 허정무호의 '주포'인 박주영과 찰떡궁합을 과시해 온 이근호 카드는 허정무 감독이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카드인 것이 사실이다.

이에 비한다면 김보경은 그 자신의 능력을 떠나 효용가치 면에서 이승렬이나 이근호에 비해 다소 열세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허정무호의 예비 엔트리 26명 가운데 마지막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이근호와 이승렬이 막판까지 경쟁할 것으로 보이며, 최후의 승자는 오는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