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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UFC의 해외 확장과 우리의 대처 자세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지닌 스포츠리그나 구단은 해외에 방영권을 비롯해 광고나 투자 및 제휴 등으로 다양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박지성 선수가 활약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눈에 띄지 않나 싶다.

이런 분위기에서 UFC도 해외확장을 통해 경영성과를 높이려 하고 있기에 이번 글에선 그걸 살펴보겠다. 지난 UFC 115회 대회는 캐나다 서부 밴쿠버에서 펼쳐졌는데 최근 UFC가 캐나다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UFC는 WWE를 거의 판에 박힌 듯 따라하고 있지만 나름 성과를 거두면서 최근 캐나다 시장에선 매출의 17%를 올리고 있다. 인구대비 비교를 한다면 열기는 미국보단 캐나다가 더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GSP를 비롯한 자국 스타의 약진 때문인지 캐나다는 UFC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꽤나 높은 구매율을 보였고 이것이 최근 UFC가 캐나다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다.

UFC는 최근 캐나다 동부 토론토에 사업부를 열었으며 향후 신인육성 프로그램 TUF를 2011년 펼칠 예정이고 UFC 도장도 낼 것이라 한다. 토론토 사업부는 아직까지 불법으로 남은 뉴욕을 노리는 동시에 미국 동부 사업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요즘 UFC가 신경 쓰는 해외 지역은 중동, 캐나다, 그리고 중국이다. 캐나다는 이미 시장이 성숙되었고 미국과 붙어있으며 영어를 대부분이 쓰기에 같이 연동해서 사업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시장이다. 중동은 UFC가 자사의 지분 10%를 넘겼기에 신인육성 프로그램 TUF를 처음으로 해외에서 하는 경우 중동이 그 지점이라고 확정했으며 이미 UFC 대회도 치른 적이 있다.

대한민국과 일본의 시장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보는 반면 중국은 거대한 인구와 엄청난 잠재력 때문에 향후 궁극적으로 노려야 할 시장으로 보는 듯 하다. 인도 역시 엄청난 인구와 성장 동력이 있지만 격투기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고 영화 ‘발리우드’처럼 권선징악의 스토리가 주류를 이루는 다소 독특한 문화이기에 UFC로서는 지금 현재로서는 가야 할 이유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선 군인들을 대상으로 대회를 펼치면서 매년 연말 WWE가 해외 군부대에 가는 것과 비슷한 이벤트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해외 확장보다는 자국민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행사 정도로 봐야 될 듯 하다.

유럽에선 프랑스나 독일이 격투기를 불법으로 금지하고 있는데 특히 독일은 UFC 대회가 펼쳐진 후 불법으로 규정한 터이며 복싱쪽 인사들의 입김이 막강한 터라 유럽 본토 공략은 쉽지 않은 듯 하다.

작금의 현황은 각 지역 및 국가별로 단체가 난립하던 프로레슬링이 WWE의 독주로 정리되던 것과 비슷하다. 축구 같은 경우는 각 국가별로 리그가 활성화 되었고 복싱은 프로모터들이 움직이는 편이지만 격투기는 UFC가 세계적인 주류로 떠오르면서 앞으로 나머지 단체들은 지역적인 흥행 정도로 그칠 듯 하다.

이런 상황에서 UFC는 향후 대회를 1년에 100회 정도로 늘려 전 세계 각 지역에서 UFC의 깃발 하에 대회를 펼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한다. 즉 현재 다른 나라의 대회를 UFC와 관련된 대회로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겠는데.

문제는 우리이다. 중국을 큰 시장으로 보고 있으나 우리나라와 일본에 대해서는 이 정도에서 크게 움직일 것 같진 않기 때문이다. 일본은 그간 고미 다카노리를 데리고 가면서 TV 도쿄에서 방영했고 추성훈 선수를 비롯해 인지도가 높은 선수들을 움직였으나 시청률이나 국민적인 반향은 신통치 않았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한계와 격투기 팬들의 숫자가 제한적이란 이유로 어느 정도 선을 그은 모습이다. 물론 방영권이 있어서 어느 정도 기회가 주어진 면은 있지만 중동과 캐나다,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과는 다른 게 사실이다.

UFC가 세계 확장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가 이 분야 종사자들의 향후 고민거리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