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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WWE 바티스타, 종합격투기 선수로 변신?


 

정상급 프로레슬러들의 세대교체 작업


바티스타가 WWE를 떠나 영화 혹은 종합격투기 중 하나를 택할 분위기이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말하는 직설적인 스타일의 바티스타는 최근 프로레슬링의 분위기에 즐겁지 않았다고 하는데. WWE가 제작하는 영화의 주연이 트리플 H에게 돌아가자 분노했고 향후 영화 쪽을 노크할 것으로 보였던 바티스타는 생각보다 MMA 진출설이 심각한 분위기라 아예 무시할 상황은 아닌 듯 하다. 허나 이미 외할아버지가 되었고 우리 나이로 42세인 그가 격투기를 새로 시작한다면 그건 자유이지만 체면만 구기고 큰돈도 벌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에 영화에 진출하거나 프로레슬링에 얼마 뒤 복귀하는 게 현실적인 해법이라 생각된다.


그의 이탈 말고도 요즘 WWE의 주요 선수들은 고령화가 되어가는 터라 점점 새로운 스타로 교체될 분위기이다. 40대를 이미 훌쩍 넘긴 언더테이커는 자주 부상에 시달리곤 했는데 얼마 전엔 레이 미스테리오와의 경기 중 안와골절을 입어 수술에 들어갔다. 앞으로 그의 경기는 가끔 특별한 경우에만 볼 수 있을 듯 하다.


그의 동생역할인 케인 역시 줄곧 은퇴를 언급했으나 대체할만한 거인이 많지 않은 상황이며 만 38세인 빅 쇼 역시 언제나 영원할 수는 없고 그와 동갑인 그레이트 칼리 역시 나이가 어리진 않으므로 향후 거인 시장엔 틈이 있다 할 수 있겠다.


레이 미스테리오 역시 잦은 무릎 수술을 비롯해 건강에 문제가 있는 반면 경제적으론 안정적인 기반을 닦은 지라 2년 뒤에 은퇴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멕시코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유명하다는 레이는 WWE를 떠난 뒤 멕시코 단체에서 가끔 등장하는 방식으로 움직일 수도 있으므로 WWE로서는 그를 대체할 어린이들의 영웅과 히스패닉 팬들을 이끌 스타가 절실하다.


WWE 경영자의 가족이 되어버린 트리플 H 역시 우리나이로 40대가 넘어버렸고 영화쪽에 열망이 크기에 어느 선까지 활약할지는 사실 미지수이다. 기회주의로 새로운 재미를 주는 에지 역시 2년 뒤 은퇴할 수 있다는 말을 흘리면서 향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숀 마이클스가 줄곧 은퇴를 언급하다가 2010년 레슬매니아를 기점으로 확실하게 은퇴한 것이나 바티스타가 결국 원하는 대로 떠난 것을 본다면 지금 주축선수들의 발언은 간과할 성격은 아니다.


이에 흑인스타를 위해 MVP, R트루스, 코피 킹스턴, 섀드 등이 테스트를 받고 있고 잭 스웨거는 급격하게 정상권으로 올라섰다. 도스 카라스 주니어 역시 히스패닉 스타로서 검증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기보단 다소 급격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축구나 배구에선 30대 중반이라면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지만 프로레슬링은 그와 달리 기량이 무르익은 시기인지라 40대가 넘어서도 정상급 선수로 설 수는 있지만 대거 그 시기에 선수들이 몰리는 것은 문제이다. 이에 WWE도 20대 선수들을 위주로 옥석을 가리는 중이고 흑인과 히스패닉 스타를 찾는 분위기인데 과연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할지 관심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