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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이승윤, 허경환의 격투기 진출을 대환영하면서



개그콘서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승윤씨, 허경환씨가 최근 새롭게 등장한 단체 ‘로드 FC’의 선수와 해설자로 등장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때 격투기가 엄청난 시청률을 올리던 시기에 이런 이슈가 있었다면 매니아들의 입장에선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었겠지만 2010년 현재 시점에선 많이 다르게 생각하실 것이라 믿는다. 대회가 거의 열리지도 않고 채널들도 관심이 덜해진 상태에서 이 소식은 가뭄의 단비와 같고 두 사람은 선수들의 자리를 차지하는 이들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쏠리는 관심을 선수들에게 나눠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 칼럼을 이어오면서 명승부보단 스타의 인지도와 시청률에 집중했고, 그 부분이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지만 일반 팬들은 낯선 이들 간의 명승부보다 알고 있는 이들의 경기에 관심을 더 갖기에 스타의 참가는 대회에 큰 힘을 실어주는 어려운 결정이라 하겠다. 격투기 방송이 줄어든 현재의 시점에서 본다면 스타의 인지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최홍만 선수의 몰락과 추성훈 선수의 경기 횟수가 감소하면서 눈에 띄게 이슈의 중심에서 밀려난 것이 그 증거가 아닌가 싶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로드 FC의 정문홍 대표는 일반 팬들을 모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연예인들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건 꼭 로드 FC만이 아니라 일본 단체에서도 많이 활용했으며, 연예인들이 직접 경기에 참가한 사례도 적지 않다. 일본에선 카네코 켄, 바비와 앤디 올로곤 형제, 버나드 악카 등 다양한 경우가 있고 밥 샙이나 최홍만 선수도 연예인에 가까운 파이터라 하겠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승윤씨의 격투기와 허경환씨의 해설은 정말로 좋은 아이디어이고 이는 외국의 것을 무조건 차용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정에 맞게 소화한 것으로 본다.

그 스타들에 못지않게 화려한 라인업 역시 눈에 띈다. 최근 ‘남자의 자격’에서 인기를 더하고 있는 서두원, 일본 DEEP 챔피언 출신의 방승환, 스피릿 MC 챔피언 출신 남의철, TVN의 러브 스위치에서 남성의 매력을 마음껏 빛낸 백제의 아들 핸섬남 유우성, 스타 파이터 위승배와 장덕영 등 반가운 이름들이 출전한다고 한다. 경기는 23일이라고 하니 큰 기대가 된다.

문제는 최근 달라진 방송 환경이다. 스포츠 채널의 변화와 연예 오락프로의 약진으로 인해 격투기에 대한 채널의 수요가 과거와 같지 않으며, 단발성 특별 편성이기에 아직 주관 방송사가 모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의 관심이 더 많이 생긴다면 선수들에게도 좀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향후 대회에도 밝은 전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방송사들과 팬들의 관심이 많아서 좋은 결과가 있고, 이를 전환점으로 삼아서 국내에도 좀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되길 기원해본다. 그런 어려운 과제를 위해 흔쾌히 뛰어든 이승윤씨, 허경환 씨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사진출처=로드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