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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10년 간 약물양성 3차례 조쉬 바넷의 부활?


 

한 때 PRIDE에서 4대 천왕 중 하나로 부각되었고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 승패를 주고받았으며 크로캅에게는 세 차례 지긴 했으나 부상이나 판정 등으로 인해 3연패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화려한 선수경력을 쌓은 조쉬 바넷은 얼마 전 미국 2위 단체 스트라이프 포스와 계약해서 다시 한 번 미국 메이저 무대를 노크하게 되었다.

그는 26승 5패 6KO 16서브미션의 화려한 기록을 갖고 있고 있으며 지난 7월 호주의 대회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으나 10년 간 3차례의 약물양성반응으로 인해 논란이 많은 선수이기도 하다.

그에 대해선 국내에서 안 좋게 보는 견해가 있으나 사실상 적자누적으로 망할 단체인 어플릭션이 메인이벤트 취소로 인해 단체를 접었을 뿐, 혼자서 잘나가는 대회를 망친 건 아니었다. 그렇긴 해도 양성반응의 횟수가 너무 많다는 건 좋게 생각하긴 어려울 듯 하다.

바넷은 가장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약물문제가 터져나온 특이한 선수이다. 랜디 커투어를 꺾고 최연소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으나 바로 약물 양성반응이 나왔고 표도르와의 대결을 앞두고서도 마찬가지였다. 취미 역시 독특한데 격투기 경기 중 프로레슬링 기술을 쓰겠다면서 일본의 매니아들의 마음을 잡기도 했고 일본 만화주제곡을 꿰고 있을 정도로 오타쿠에 가까운 습성을 갖고 있기도 한데.

그는 최근 들어서는 정상권을 벗어난 선수들과 대결했기에 더 이상 4대 천왕이라 부르긴 어려울 듯 하다. 자웅을 겨루던 크로캅은 이미 몰락했고 노게이라는 어느 정도 위계는 갖고 있으나 과거 2인자의 포스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대결을 앞두던 친구 표도르 역시 어이없는 패배로 인해 다소 복잡한 상황인지라 바넷도 좋던 시절은 지나갔을지도 모르겠다.

조쉬 바넷의 새로운 단체 스트라이크 포스는 복잡한 상태에서 그를 영입했다. 간판으로 밀고 있던 표도르는 생애 첫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고 WWE 출신 바비 래쉴리는 채드 그릭스라는 무명 선수에게 패배한 뒤 탈수 상태였다는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미 상품성에 상처를 입은지라 급히 스타영입을 꾀하면서 바넷을 불러온 것이다.

바넷은 UFC의 프로모터 데이너 화이트와 극도로 사이가 안 좋으며 약물 양성반응으로 인해 최고 단체로는 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격투기의 돈줄이 얼어붙으면서 일본 2위 단체 센고쿠마저 간판인 이시이를 1위 단체 DREAM에 출전시키기도 했고, 그 DREAM도 금전적인 여유가 없던지라 바넷에겐 활약할 무대가 서서히 줄어들어가고 있었다. 그에겐 다행히도 프로레슬링 무대가 있어서 IGF 같은 단체에서 팀 실비아의 프로레슬링 데뷔전의 상대가 되어줬고 호주에서 새롭게 기획된 임팩트 FC에서 경기를 갖았으나 이 대회는 향후 펼쳐지지 않을 전망이기에 안정적인 수입원은 모호한 상황이었다.

여하튼 단체도 복잡하고 선수로서도 편치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양측이 의기투합해서 새로운 비전을 꾸미고 있다 UFC의 독주로 굳어지는 현재 격투기 판에서 표도르, 바넷, 래쉴리, 카라노 등의 스타들을 갖고 있는 2위 단체 스트라이크 포스가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이고 조쉬 바넷은 어떤 식으로 명예를 회복할지도 꽤나 흥미진진한 점이 아닌가 싶다.

<사진출처=엠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