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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양동이 선수의 멋진 선전을 바란다

며칠 전 추성훈 선수의 안타까운 패배, 그 전엔 ‘좀비’ 정찬성 선수의 충격적인 결과가 이어지면서 아쉬움이 계속 되고 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이고 매니아들은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꾸준히 응원하겠지만 국제대회의 결과에 크게 관심을 갖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격투기란 분야의 위축을 우려할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현재는 분명 최홍만 선수가 아케보노나 밥 샙을 꺾던 시기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게 맞다.

월드컵 4강 후 축구의 열기, WBC에서의 선전 후 야구의 인기나 김연아 선수의 등장으로 여성 피겨가 인기를 끄는 반면 남자 피겨는 관심권 밖에 있는 것 역시 우리나라 스타의 동향에 따라서 관심사가 이동하는 특징을 반영한다. 결국 아쉽지만 실력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

올림픽에서 혜성처럼 등장해서 전국민의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말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안타깝게 잊혀지는 몇몇 구기종목들처럼 노력과 삶의 윤택함이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격투기의 스타들이 연이어 출격하기에 차례로 이슈를 만들어서 과거 최홍만-추성훈의 황금라인을 다시 한 번 구축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최근 대한민국 간판선수들은 패배로 인해 냉정한 단체 UFC에서의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할 시기가 된 듯 하다. 그래도 멋진 경기들을 보이고 있기에 당분간은 퇴출의 공포보다는 어떤 식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지에 대해 것인가가 화두로 보인다. 그를 위해선 각자의 발전, 그리고 선수들의 승리가 중요하다.

이번 UFC 121회 대회에 참가하는 양동이 선수는 브록 레스너와 케인 벨라스케즈의 대박경기가 포함된 이벤트에 참가하기에 결과에 따라서 큰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 만약 ‘오늘의 경기’혹은 ‘최고의 서브미션이나 KO’에 오른다면 보너스를 받는 건 기본이고 현지 팬들이 괄목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찬성 선수의 경기가 현지 팬들에게 어필하면서 ‘좀비’란 별명이 뜬 것을 생각하면 되겠다.

한 사람에게 부담을 지우는 건 무리한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데뷔전에서의 강한 인상은 성공을 위한 초석이 되기에 이번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순식간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도 보인다. 그가 속한 코리안 탑팀은 다양한 노하우와 훌륭한 지도자, 우수한 동료들과의 교류를 통해 선수의 실력발전에 꽤나 큰 효율을 발휘하는 곳이기도 하며 해외 경기의 노하우도 많으니 큰 도움이 될 듯 싶다.

물론 상대 선수 크리스 카모지도 만만치 않겠지만 어차피 어려운 길을 가는 것이고 그간 양동이 선수가 보였던 파죽지세를 고려한다면 넘지 못할 난공불락의 성은 아니다. 이번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면 본인에게나 격투기란 분야에나 다 도움이 될 것이며 아쉬운 패배들이 이어지는 이 분위기에서 단비처럼 소중한 소식이 될 것이다. 양동이 선수의 선전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