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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UFC 헤비급 타이틀 구도의 변화


최근 격투기 헤비급에 큰 변화가 불고 있다. 2위 단체 스트라이크 포스는 헤비급 강자 8인의 토너먼트를 펼치고 여기엔 표도르, 오브레임, 바넷, 베흐둠, 알롭스키, 하리토노프 등의 강자들이 참가하면서 2010년의 침체기를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너무도 잘 나가는 UFC는 2011년에도 파죽지세이나 약간 고민도 있다. 신세대 강자들의 약진으로 과거 부실하단 평가를 일소한 뒤 이젠 가장 흥행이 잘 되는 체급인 UFC 헤비급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브록 레스너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케인 벨라스케즈는 회전근개 파열로 인한 수술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정도가 약하면 수술을 피하고 보존적인 방식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나 정도가 심각하고 회복이 매우 더딘 경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수술을 할 수도 있는데 결국 후자를 택하게 되었다.

어깨통증이 심하자 MRI를 찍은 벨라스케즈는 파열로 판정되었고 재활을 택해 파열된 부분이 회복되길 바랬지만 6주의 시간이 흘렀어도 큰 진전이 없었다고 한다. 다시 촬영한 MRI에선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나자 결국 그의 주치의들은 수술을 권유했다. 그나마 다행히도 집도의 스티븐 샌더스는 운동선수들의 시술을 여러 차례 했기에 수술실패의 우려는 거의 없을 듯하다.

챔피언이 장기간 결장하게 되자 작년 도전권을 획득한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겐 복잡한 상황이 되었다. 퉁퉁하고 귀여운 파이터 로이 넬슨을 꺾고 도전권을 획득했지만 챔피언이 부상으로 빠지니 거의 1년 정도를 개점 휴업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UFC는 ‘잠정 챔피언’을 내세우지도 않겠다고 선언한 터라 더욱 일은 꼬여갔다.

산토스는 본인의 기득권을 버리면서 도전자 자격을 걸고 당당하게 경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그것도 쉬어가는 떡밥경기가 아니라 강자들과의 경기를 원했다. 이에 프랭크 미어 등 몇몇 선수가 회자되었지만 상대가 잡히지 않아 난항을 겪던 브록 레스너와 경기하게 되었다. 둘은 신인 육성프로그램인 ‘디 얼티밋 파이터(TUF)'에서 지도자로서 라이벌 의식을 드러낸 뒤 유료시청채널 방송에서 대결할 것이라 한다.

3월에 들어가는 신인들의 리얼리티 쇼 TUF는 6월에 최종 마무리되고 스승들은 6월 초에 대결을 갖는다고 한다. 여기에서 이긴 선수가 케인 벨라스케즈의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이 지금의 타이틀 구도인데.

지금으로선 도스 산토스에게 나쁘진 않아 보인다. 레스너라는 인기선수와 경기를 하면 일단 이벤트 판매가 높기에 수익이 적지 않을 것이며 적잖은 이들이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승리를 예상하는 터이기 때문이다.

레스너는 5승 2패이나 쉐인 카윈과의 경기는 거의 막판 뒤집기였고 아마추어 레슬러에 대한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기에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4월에 자서전이 나오기에 홍보와 맞물린 경우 훈련에도 차질이 생길 수가 있겠다.

결국 가장 좋은 건 케인 벨라스케즈가 아닌가 싶다. 물론 대박경기 하나를 놓쳐서 아쉽지만 레스너가 이기고 올라오면 여전히 흥행대박이 예정되고, 도스 산토스가 레스너를 꺾고 올라와도 스타성이 엄청나게 커진 분위기이기에 역시 흥행에서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다소 2011년에 대박경기가 모호하다 생각했지만 그래도 6월 달에 큰 경기가 잡힌 듯하기에 UFC의 올해 역시 흥행성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