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민수의 라스트라운드

[성민수의 라스트라운드] 골프, 그리고 투기 예전에 알던 형이 유학을 간다면서 골프를 취미 이상으로 해볼 것이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팔방미인인지라 뭘 해도 잘 하는 사람이었지만 골프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말에 다소 어리둥절했다. 골프가 생각보다 이 사회에서 친교를 위해 필요하다는 말에 좋은 사진기나 갖고 싶고 프로레슬링이나 격투기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필자는 그저 또 다른 취미처럼 들렸다. 그게 벌써 12년 전이다. 필자는 멀쩡한 숲을 파괴한 뒤 농약을 뿌리면서 관리한 잔디밭에서 막대로 공을 쳐서 구멍에 집어넣는 일련의 과정이 그렇게 고급스러운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회는 그렇게 여기고 있다. 그런 이미지는 이미 정착된 것이다. 오히려 필자와 같은 사람은 제대로 고급문화를 접해보진 않은 촌뜨기로 분류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골프에 관련된 .. 더보기
일본 격투기가 우리에게 더 현실적인 이유 [성민수의 라스트라운드] 제목이 꽤 무섭다. 현실적으로 격투기로만 볼 때 미국 격투기보단 일본 격투기가 더 우리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펼치려고 하고 있지만 일본과의 관계가 복잡한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다소 포커스가 좁은 것이 아닌가도 싶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우리나라 단체의 발전이다. 허나 시장의 규모나 방영권 및 대상인구의 한계, 그리고 비즈니스의 방식을 본다면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까지 1위를 다투던 일본의 PRIDE나 K-1은 마치 프로레슬링에서 그러했듯, 결국 미국으로 주도권을 넘기고 말았다. 최근엔 일본 단체들의 동향은 더욱 비관적이다. 센고쿠라는 단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격투기라는 장르가 망할 분위기는 아니나 현재로서 UFC와 다른 단체의 .. 더보기
[성민수의 라스트라운드] 단체 운영자의 딜레마 기업이 100년을 버티기는 어려운 일이라고들 한다. 그에 비하면 엔터테인먼트의 변화는 더욱 빠르다. 이에 한 단체가 오래 버티는 자체만으로도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복싱과 프로레슬링은 그래도 150년 정도의 세월이 흘렀고, 초창기엔 팬들의 눈속임을 통해 돈을 버는 이벤트에서 한 쪽은 실전으로, 한 쪽은 더욱 발전한 이벤트로 자리를 잡아갔다면 격투기는 물론 그 원류를 고대까지 소급시키지만 사실상 채 20년도 안 되었다고 봐도 된다. 물론 브라질의 무규칙 격투기와 프로레슬링에서 보이던 실전 스타일은 그 원류라고 볼 수 있고 특히 둘의 결합으로 일본 격투기는 탄생했기에 좀 더 시간을 앞으로 당길 수도 있겠지만 격투기의 실질적인 출발점은 링스, 판크라스, UWF, UWFI, 그리고 UFC 같은 최근.. 더보기
호건과 릭 플레어 난투극의 원인 [성민수의 라스트라운드] 며칠 전 우리나라 언론에선 릭 플레어에게 맞은 헐크 호건에게서 피가 처참하게 흐르는 장면이 크게 부각되었다. 현재 프로레슬링 계에서 큰 화제가 되지 않는 이 사건이 우리나라에선 갑작스럽게 커다란 이슈가 되다니 참으로 어리둥절했다. 이와 비슷한 출혈은 몇 년 전 일본에서 호건이 제프 제럿에게 맞았을 때에도 있었는데 그 당시엔 별 반응이 없던 것을 본다면 격세지감이다. 가끔은 아쉬운 점은 장문을 늘어놓아봤자 사람들의 관심은 간단하는 것이다. ‘진짜야? 가짜야?’, ‘쇼야 아니야?’ 그리고 들으려고 하질 않는다. 그게 대한민국에서 프로레슬링이 가질 수 있는 한계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뒤로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놓겠다. 이번 일은 호주에서의 네 차례 투어를 앞두고 벌어진.. 더보기
파란만장한 격투가 스토리의 영화화 [성민수의 라스트라운드]격투가였지만 그보단 링 밖의 일로 더욱 화제가 된 리 머레이(만 32세, 영국/모로코)의 스토리가 영화화된다고 한다. ‘파이’, ‘레퀴엠 포 어 드림’으로 주목을 받았고 미키 루크 주연 영화 ‘더 레슬러’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휩쓴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작품으로, 아직 차기작으로 남아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빛을 볼 예정이다. 그는 요즘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블랙 스완’을 진행하고 있다. 리 머레이의 스토리를 각본화 한 영화의 가제는 ‘브레이킹 더 뱅크(Breaking the Bank)’인데 아직 구상 단계이나 그의 범죄행위, 과거, 그리고 격투가로서의 삶이 조망될 것이라 한다. 배경만을 들으면 엉성할 수도 있겠지만 ‘더 레슬러’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 더보기